철관음 우롱
가파른 처마 아래를 수놓은 붉은 홍등의 열기. 비 내리는 산비탈 찻집에 기대어 우려내던 묵직하고 구수하며 따뜻한 바디감의 목책 철관음.
TAIWAN TEA ROUTE — N 25.11° → N 23.00°
도시를 따라 내려가면, 차가 있다
ROUTE 茶路— 路線圖
지우펀에서 출발해 타이난까지, 여섯 정거장. 스크롤하면 현재 위치가 노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STN 01 · 九份N 25.110° E 121.844° · ALT 330M
금을 캐던 산비탈 마을은 광산이 닫힌 뒤 찻집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계단을 오를수록 등불이 가까워지고, 바다 안개가 찻잔 위로 내려앉습니다.
철관음 우롱
빗소리와 함께, 진하고 둥글게
STN 02 · 台北 迪化街N 25.057° E 121.510° · ALT 8M
디화제에는 찻잎과 약재 상점이 백 년째 이어집니다. 도시의 속도 사이로 문산포종의 맑은 꽃향이 흐릅니다.
문산포종
도시의 아침, 맑은 꽃향
STN 03 · 新竹 北埔N 24.620° E 121.057° · ALT 95M
소록엽선이 스치고 간 찻잎은 스스로를 지키려 향을 만듭니다. 그 상처가 동방미인의 무스카텔 향이 됩니다.
동방미인
꿀과 과일, 긴 여운
STN 04 · 台中N 24.144° E 120.679° · ALT 60M
춘수당의 첫 버블티 이후, 타이중은 차를 새로 발명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옛 주택을 고친 카페들이 거리를 잇습니다.
홍차 밀크티 베이스
차가 놀이가 되는 곳
STN 05 · 阿里山N 23.510° E 120.803° · ALT 2,200M
해발 이천 미터의 운무 속에서 찻잎은 천천히 자랍니다. 고산 우롱의 단맛은 이 느린 시간의 맛입니다.
아리산 고산 우롱
안개의 단맛
STN 06 · 台南N 22.997° E 120.205° · ALT 10M
민트색 창틀의 카페, 가로수가 건물을 덮는 거리. 가장 오래된 도시는 디저트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다과의 계보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차에 곁들이는 다과
한 입의 단맛
END OF ROUTE — 旅の終わり、茶の始まり
여섯 도시에서 만난 차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여행의 여운을, 당신의 찻잔에서 이어가세요.
TAIWAN MEMORIES — SELECTED TEA
사진 가득 고였던 대만의 정취, 빛깔, 안개 숲의 공기를 한 권의 에디토리얼 카드에 담았습니다.
가파른 처마 아래를 수놓은 붉은 홍등의 열기. 비 내리는 산비탈 찻집에 기대어 우려내던 묵직하고 구수하며 따뜻한 바디감의 목책 철관음.
낡은 회색빛 식마 골목길 사이, 전선 너머로 높게 걸려있는 푸른 유리창의 타이베이 101 타워. 차가운 이면도로 속에서 한줄기 꽃향기처럼 맑게 퍼지는 연두빛 포종차.
가을날 소록엽선이 찻잎을 물고 간 고단한 흔적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천연 벌꿀 아로마로 바뀝니다. 입안 가득 감도는 녹진한 과일빛 단맛과 솜털 가득한 우아한 자태.
거대한 가로수의 흐트러진 잎새 그림자 아래, 낡은 가옥을 따스하게 개조해 꾸민 찻집의 툇마루. 정형화된 차의 경계를 풀고 쫀득한 놀이로 바꾼 아삼 홍차의 리치한 질감.
가문비나무 향기 가득한 이끼 낀 고산 열차 철길, 흐릿한 안개 계단을 오르던 숨결. 해발 이천 미터의 삼나무 이슬을 받아먹고 비대해진 고산 우롱의 극진하고 고고한 고산 기운.
가장 뜨겁고 조용하며 느긋한 남쪽 역사도시의 옛 골목. 담벼락을 가득 메운 무성한 가로수 넝쿨 아래, 햇살이 번지던 민트색 유리창 너머 즐기던 수제 월병과 차 한잔의 사치.
“찻잔을 비우고 나면, 머물렀던 도시의 길들이 마음에 그려집니다.”